프랑시스 잠

조용한 숲 속에

공산(空山) 2016. 3. 8. 23:18

   조용한 숲 속에…

 

 

   조용한 숲 속에, 흘러 가는 시냇물을 가르는,

   劍같은 나무 잎들 위에

   평화가 있다. 시냇물은 꿈 속에선 양,

   이끼들의 금빛 끝에 내려 앉는

   해말간 하늘의 푸름을 반사하고.

 

   검은 참나무 밑에 나는 앉았다. 그리고

   생각을 버렸다. 지빠귀 새가 나무 높이

   내려 앉았다. 그 밖에는

   조용할 뿐. 그 고요 속에서

   삶은 壯麗하고, 정답고, 엄숙했다.

 

   내 개 두 마리가 날고 있는 파리를

   삼키려고 노려보고 있는 동안,

   나는 내 괴로움을 대단찮게 생각하게

   되었고, 체념이 내 영혼을

   슬프게 가라 앉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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