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속, 울퉁불퉁하고
― 앙드레 지드에게
광 속, 울퉁불퉁하고 단단히 다져진 땅 위에
마디에서 잘리고 쪼개어진,
진흙 묻은 참나무 가지들을 싣고
달구지가 자고 있었다.
요란하게 붕붕대며 돌아가던 打穀機는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는 황소들 가운데서
멈춰 서 있고, 잡동산이 조그만 조각들이
땅 위에 흩어져 있었다.
그때, 광의 들보 위에 있는 둥우리에서
하나님의 닭인 제비 새끼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자 두 小作人이 느리지만 능란하게
다른 이들 어깨 위에 뛰어 올라,
가를 둥글게 높인 양철 조각 하나를
못으로 천장에 붙였다.
거기에 그들은 밀짚을 채우고
떨어진 새끼 제비들을 올려 놓았다.
그때 어미 제비가 겁 먹은 듯, 하늘 위로
길게 선들을 그리며 날아 올랐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어미 제비는
둥우리로 돌아왔다.
나는 쇠스랑과 번들거리는 보습 옆에 앉아 있었는데,
다사로운 슬픔이 내 마음 속에 스며들었다.
그건 마치 내 영혼 깊숙이
잿가루가 약간 흩날리는 햇빛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너무나도 예뻐 소녀들에게 주고 싶은
새끼 돼지 여덟 마리가 나타났다.
겨우 석 주일이나 될까 한 돼지 새끼들이었다.
그것들은 염소 모양 등을 곧추 세우고
서로 싸우는 것이었다.
그 조그만 발들이 티각태각했다.
주름지고 축 늘어진 젖통에
빳빳한 털을 한 암퇘지가 진흙 투성이로
땅에 주둥이를 쑤셔 박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여름 날, 내겐
우리 가난한 삶이 그의 모든
존엄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내가 앉아 있는 등 없는 의자 옆으로
슬프고 말 없는, 아름다운 농부들이
어둡고 신선한 그늘 속으로 수레를 밀며 지나 갔을 때,
난 그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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