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벨로우니카에게

공산(空山) 2016. 2. 4. 21:02

   벨로우니카에게

   이용악

 

 

   고향선 월계랑 붉게두 피나보다

   내사 아무렇게 불러도 즐거운 이름

 

   어디서 멎는 것일까

   달리는 뿔사슴과 말발굽 소리와

   밤중에 부불을 치어든 새의 무리와

 

   슬라브의 딸아

   벨로우니카

 

   우리 잠깐 자랑과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달빛 따라 가벼운 구름처럼

   일곱 개의 바다를 건너가리

 

   고향선 월계랑 붉게두 피나보다

   내사 아무렇게 불러두 즐거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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