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연못

공산(空山) 2016. 2. 4. 21:04

   연못

   이용악

 

  

   밤이라면 별모래 골고루 숨쉴 하늘

   생각은 노새를 타고

   갈꽃을 헤치며 오막살이로 돌아가는 날

 

   두셋 잠자리

   대일랑 말랑 물머리를 간질이고

   연못 잔잔한 가슴엔 내만 아는

   근심이 소스라쳐 붐비다

 

   깊이 물 밑에 자리잡은 푸른 하늘

   얼굴은 어제보담 희고

   어쩐지 어쩐지 못 미더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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