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연못
밤이라면 별모래 골고루 숨쉴 하늘
생각은 노새를 타고
갈꽃을 헤치며 오막살이로 돌아가는 날
두셋 잠자리
대일랑 말랑 물머리를 간질이고
연못 잔잔한 가슴엔 내만 아는
근심이 소스라쳐 붐비다
깊이 물 밑에 자리잡은 푸른 하늘
얼굴은 어제보담 희고
어쩐지 어쩐지 못 미더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