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년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5
신대철
지리산 기슭
두더지 들쑤시고 간 논둑에
고무신 벗겨진 채 동구 밖을 향해 서 있던 소년을
흑백 사진 한 장에 구겨가지고 나와
서울과 나성 뒷골목을 굴러굴러
지구 꼭대기로 올라온 Sam, 혹은 Lee,
오늘은 잠시 갈 길을 버리고
자신이 선택한 나라에서 다시 자신을 선택하려고
지리산 소년과 마주앉아 암흑 속에서
따스한 논물 소리를 찰랑이며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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