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적막이 오는 순서 - 조승래

공산(空山) 2023. 9. 22. 19:24

   적막이 오는 순서

   조승래(1959~ )

 

 

   여름 내내 방충망에 붙어 울던 매미. 어느 날 도막난 소리를 끝으로 조용해졌다 잘 가거라, 불편했던 동거여 본래 공존이란 없었던 것 매미 그렇게 떠나시고 누가 걸어 놓은 것일까 적멸에 든 서쪽 하늘, 말랑한 구름 한 덩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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