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길
황규관(1968~ )
고래의 길과
갯지렁이의 길과
너구리의 길과
딱정벌레의 길과
제비꽃의 길과
굴참나무의 길과
북방개개비의 길이 있고
드디어 인간의 길이 생겼다
그리고 인간의 길 옆에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가 버려져 있다
북방개개비의 길과
굴참나무의 길과
제비꽃의 길과
딱정벌레의 길과
너구리의 길과
갯지렁이의 길과
고래의 길이 사라지고
드디어 인간의 길만 남았다
그리고 인간의 길 옆에
길 잃은 인간이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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