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김선아(1955~ )
고공항로에서 벗어난 겨울새 얼어붙은 강바닥에 다급히 내려앉네. 온종일 그 깊은 얼음장 두드려대고 있네. 빠알간 부리로 한 뼘 얼음장 녹여내고 있네. 얼비치는 그 모습을 겨울 강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네. 그러다가 제가 기르는 물고기 한 마리 내어 주고 있네. 아픈 새끼 병구완 어서 마치고 구만리장천 훠얼훨 날아가라고 물고기 또 한 마리 슬쩍 내어주고 있네
겨울 강의 숨소리,
깊네
―《시와소금》2022.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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