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파지破紙 - 김상동

공산(空山) 2021. 6. 29. 18:13

   파지破紙

   김상동

 

 

   지난 가을 추수가 끝난 콩밭에서 만났던

   멧비둘기 한 마리

   던져 주는 낱알도 먹지 못하고

   쓸쓸히 풀 속으로만 기어들더니

   입적은 잘 하셨는지 지금은 겨울인데

   시가 쓰이지 않는 오늘따라 생각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