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이생 - 하재연

공산(空山) 2021. 4. 3. 12:40

   이생

   하재연 (1975~ )

 

 

   엄마가 나 되고
   내가 엄마 되면
   그 자장가 불러줄게
   엄마가 한 번도 안 불러준
   엄마가 한 번도 못 들어본
   그 자장가 불러줄게

 

   내가 엄마 되고
   엄마가 나 되면
   예쁜 엄마 도시락 싸
   시 지으러 가는 백일장에
   구름처럼 흰 레이스 원피스
   며칠 전날 밤부터 머리맡에 걸어둘게

 

   나는 엄마 되고
   엄마는 나 되어서
   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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