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가 새 노트북을 하나 사서 택배로 보내 주었다. 며칠 전에 새 노트북을 사서 보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나는 지금 쓰고 있는 것도 아직 쓸만 하다고, 사더라도 한 3년 후에나 사자고 말렸으나 그는 한사코 말을 듣지 않았다. 불편함을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그 정도의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의 지론이다. 새 노트북은 YOGA C930 131KB 모델로, 보다 더 작은 13.9인치의 터치기능이 있는 화면과 펜, 인텔 코어 is-8250U 프로세서, 512GB의 하드 드라이버, 8GB의 램, Window10 home 등등의 최신 사양에다 가볍고 깔끔하고 아담한 디자인이다. 김교수는 아마도 나의 시집 발간과 건강을 이만큼 회복한 데 대한 축하의 뜻으로 새 노트북을 사 보냈을 것이다.
지금까지 쓰던 15인치 노트북은 5년 전 미국 유학중이던 그가 잠깐 귀국했을 때 용산상가에서 사 준 것으로, 그동안 반주기 겸용으로 사용해 왔는데, 앞으로는 음향장치가 있는 산가에다 두고 반주기 전용으로만 쓰면 되겠다. 아내는 멀쩡한 물건을 두고 많은 돈을 쓴다고 투덜대지만, 어쨌든 아들 덕분에 좋은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어 나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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