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시집이 나왔다

공산(空山) 2020. 11. 27. 17:00

늦깎이로 등단이라는 절차를 밟은 지도 6년이 지나서, 올해 대구문화재단이 공모한 '2020 개인예술가 창작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무명시인의 첫 시집 '구름의 뿌리'가 '도서출판 그루'에서 나왔다. 시집에 넣을 시를 고르고, 출판사와 원고 파일을 주고 받기를 반복하며 교정을 하느라 여름과 가을을 다 보냈다. 시집이 나오고 보니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 이번 시집 발간을 경험 삼아서, 그리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앞으론 열심히 읽고 배우며 좋은 시를 다시 써 봐야겠다.

 

시인의 말, 목차, 68편의 시, 김상환 시인의 해설까지 총 136쪽의 분량인데, 두께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적당한 것 같다. 처음엔 출판사의 '그루 시선' 시리즈로 내려고 하였으나, 그것은 판형이 너무 크고 표지 도안이 밋밋하게 보여서 조금 더 작고 아담한 판형(128×200)으로 하여 시리즈가 아닌 개별 시집으로 내었다. 표지의 색상이 제목을 포함하여 2도밖에 되지 않아서 실물을 보니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지만 이미 책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발행된 책은 1천권이다. 우선 1천명이 넘는 대구 문인협회 회원 주소록을 펴 놓고 시집을 발송할 분들을 선별하자니 아는 이름이 너무 적어서 막막하다. 그래서 문인협회 회원에 대해선 문단 선배이자 동부도서관 시 교실의 선생님이신 김상환 시인께 자문을 구하여 발송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동안 내게 자신의 책을 보내준 사람, 함께 시 공부를 하던 사람, 고향 친구들과 가까운 친척들, 몇몇 옛 직장 친구들에게도 한 권씩 보내야겠다. 남는 분량으로는 시내 각 도서관에도 한 권씩 보내야 하리라. 

 

대구문인협회 카페에서
졸시 「어머니의 답장」을 권영세 시인이 써 보내 주신 서예 작품
이태수 시인이 보내 주신 시집과 축하 메세지
김연대 시인이 보내 주신 축하 엽서
조명선 시인이 보내 주신 축하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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