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하마단 - 현담

공산(空山) 2020. 11. 12. 21:07

   하마단

   현담

 

 

   하마단

   먼 사막을 향하여 떠나는 산 위엔

   흰눈이 빛나고

   페르시아 긴 칼이 서늘하다

   하마단

   여기서 이스파한까지는

   여기서 페샤와르까지는

   여기서 이슬라마바드까지는

   여기서 바라나시까지는

   하마단

   하마단

   메마른 내 몸속에서는 아직 무수히 많은 길들이

   흔들린다

   지친 낙타의 큰 눈 속에 잠긴 신기루

   푸른 호수 가운데

   먼 길 들꽃처럼 무수히 날린다

 

 

  『사랑이 오고 있다 바보새,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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