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
오세영(1942~ )
정원의 나뭇가지 끝에
위태위태하게 매달려 있던 홍시 하나가
이 아침
툭 떨어진다.
긴장한 수평선 한쪽이 한순간 풀어지며
출렁.
푸른 물을 쏟아낼 것만 같다.
오늘부터는 그 빈 우듬지에 내 시 한 구절을
걸어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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