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먼 마을 - 김상환

공산(空山) 2020. 10. 13. 12:52

   먼 마을

   김상환

 

 

   사막의 빛과 그림자

   生이라는 방울을 단

   낙타

 

   그 피어난 꽃잎과

   꽃잎들

 

   한 쪽 귀의 언저리만 남은

   막새기와들

 

   샤먼이 기다려지는

   겨울 오후

 

   먼 마을

   양떼 목장에

   눈이 내리면

 

   하나씩

   사물의 눈이 깊어지는 밤이 온다*

 

 

   * 김경주,밀어密語-몸에 관한 적 몽상에서 차용.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울 - 오세영  (0) 2020.10.21
봄편지 - 김상환  (0) 2020.10.13
흔적 - 안상학  (0) 2020.10.12
갈리폴리 1 - 마종기  (0) 2020.10.05
기타가 버려진 골목 - 조 원  (0)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