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농담 한 송이 - 허수경

공산(空山) 2019. 9. 15. 08:41

   농담 한 송이

   허수경 (1964~2018)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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