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사루비아 - 신현정

공산(空山) 2019. 5. 11. 14:57

   사루비아

   신현정(1948~2009)

 

 

   꽃말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사루비아에게

   혹시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것 같으면

   수혈을 부탁할 거라고

   말을 조용히 건넨 적이 있다

   유난히 짙푸른 하늘 아래에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사루비아, 수혈을 부탁해

   

 

   ― 유고시집 『화창한 날 세계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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