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아픈 새를 위하여 - 고영

공산(空山) 2019. 5. 11. 14:58

   아픈 새를 위하여

   고 영 (1966~ )

 

 

   속삭임이라도 꺼내봐 

   미소라도 날려봐

  

   조금은 가벼워도 괜찮아 

   순결하지 않아도 괜찮아 

   노래가 아니어도 괜찮아

  

   아픈 것이 부끄러움은 아니니 

   깃털 속에 뛰고 있는 심장 박동을 믿어봐

  

   너 없는 공중은 

   투명한 폐허일 뿐이야

  

   여긴 병원이 아니라 

   나는 너를 치료할 수 없지만

  

   입을 맞춰줄게 

   부력을 채워줄게 

 

   너의 근력을 믿어봐 

   너의 의지를 믿어봐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 진은영  (0) 2019.05.21
기러기 가족 - 이상국  (0) 2019.05.14
사루비아 - 신현정  (0) 2019.05.11
난쟁이와 저녁식사를 - 신현정  (0) 2019.05.11
번성 - 황인찬  (0)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