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기대지 않고 - 이바라기 노리코

공산(空山) 2019. 2. 24. 10:56

   기대지 않고

   ​이바라기 노리코

 

   ​이제

   기성의 사상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이제

   기성의 종교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이제

   기성의 학문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이제

   어떠한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오래 살아

   속 깊이 배운 것은 이 정도

   자신의 이목

   자신의 두 다리로만 서 있다고

   뭐가 불편하단 말인가

   기대겠다면

   그것은

   의자 등에나 기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