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고마운 토마토

공산(空山) 2018. 11. 21. 16:47

지난봄에 텃밭 한쪽 노지에 심었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몇 포기. 여름 내내 끊임없이 붉고 노란 토마토를 따먹게 해 주더니, 서리가 내려 잎이 시들어 가는 지금까지도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다. 서리만 살짝 왔을 뿐 물이 얼 정도의 추위는 오지 않아서 달려 있는 토마토가 아직은 싱싱하다. 벌레들은 추워서 벌써 다 멀리 떠났는지 벌레 먹은 것도 없이 깨끗하다. 지난주에 한 소쿠리를 딴 것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오늘도 한 소쿠리를 땄다. 하루가 다르게 햇볕이 엷어져 가고 추워져 가자 토마토 덩굴은 한 알의 열매라도 더 익히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밤에 비가 조금 오고 나면 내일부터는 더욱 추워진다고 하니 토마토 줄기와 열매들도 얼고 말 것이다. 저 푸른 덩굴과 잎과 열매들이 그대로 얼어서 축 늘어져 버릴 것을 생각하면 애처롭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계절과 자연의 섭리를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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