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정우영(시인) 1. 아닌 듯 그러하게, 그러한 듯 아니게 인류의 오랜 꿈 중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의 침탈(侵奪)로 확산되었지만, 자본가를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자연의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