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공산(空山) 2017. 3. 13. 20:30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보이는 곳에

   일년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방울을 흔들어 본다.

   방울 소리 외에는 솔솔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눈내리는 소리 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자기 전에 몇십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십리를 더 가야 한다.

 

 

   (정현종 역)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 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