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關
― 咸州詩抄 1
백석
明太창난젖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뷔벼익힌 것을
이 투박한 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꿀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女眞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깜아득히 新羅백성의 鄕愁도 맛본다
―「조광」 3권 10호, 193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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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무거리 - 고추를 빻아 체로 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끼. 거친 고춧가루
끼밀다 - 어떤 물건을 끼고 앉아 얼굴 가까이 들이밀고 자세히 보며 느끼다
배척하다 - 조금 배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하다
얼근하다 - 조금 매워서 입안이 얼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