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화석숲 국립공원, 텍사스

공산(空山) 2016. 7. 29. 14:02

7. 27.

 

Arizona Flagstaff Comport Inn에서 10 출발. 오늘도 사막 가운데로 시원하게 뚫린 40 고속도로를 시속 7580마일로 크루즈(Cruise) 스위치를 넣고 계속 달렸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요금을 받는 곳이 없고, 마을을 통과하는 구간만 속도를 줄이게 되어 있다. 그러니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자유롭다.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화석숲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에 들렀다. 22천만 년 전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수정이나 돌처럼 단단한 광물로 변하여 뜨거운 사막에 흩어져 누워 있었다. 거대한 침엽수들이 강물에 휩쓸리고 늪에 묻혀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성분의 광물질로 세포가 치환되면서 온갖 색깔의 화석이 되었는데, 먼 훗날 지각 변동에 의해 이렇게 다시 지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공룡시대가 열리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숲속에 잠시 머문 셈이었다. 두고 두고 이 나무 화석을 보고싶어서 손바닥 만한 쪼가리를 하나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여기서도 에누리는 통해서 150달러짜리를 120달러에 샀다.

 

New Mexico 주로 넘어와 알버쿼키(Albuquerque) 도착, Comfort Inn 여장을 풀었다.

 

 

   화석 숲

   김상동

 

 

   구름도 길을 잃고 마는 그곳에 가면
   화석 되어 되살아난 나무들 누워 있지
   애리조나의 한 모퉁이 ‘화석 숲 국립공원’
   황량한 사막 뙤약볕 아래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풀들 사이로
   인간을 닮은 건 생기기도 전
   공룡 시대가 열리던 트라이아스기의 숲속으로
   2억2천만 년 뒤의 내가 걸어가고 있지
   화석처럼 다시 깨어나고 싶어서
   누운 통나무 곁에 우두커니 서 있지

 

 

 

 

통나무가 옥이나 수정같은 돌로 변한 모습. 껍질 부분도 색깔만 나무처럼 보일 뿐 돌로 변한 건 마찬가지다.

 

 

 

 

 

 

 

 

 

 

7. 28.

 

1시간 더해진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알버쿼키 시내 올드타운을 둘러보고 다시 1시간을 달려 Santa Fe 도착했다. 인구 7 남짓한 이 도시가 뉴멕시코 주의 주도란다. 산타페이는 장신구, 보석 가게가 많고 건물은 황토로 지은 구식 양식을 흉내낸 것이 많다. 인디언들이 직접 만들어 팔고 있는 장신구들을 구경하다가 아내의 보석반지를 하나 샀다. 40달러.

 

지금까지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국산차는 가뭄에 콩나듯 보였으나 이곳 산타페이에선 이름 때문인지 국산차 산타페가 서너 보였다. Drive Through라는, 차를 채로 주문하고 계산하고 차를 채로 받아서 먹는 맥도날드 햄버거로 차 안에서 점심 먹고 2시반. 도중에 텍사스로 접어들자 다시 시간이 1시간 더해져 결국 캘리포니아와는 2시간 시간차가 생겼다. 고속도로 옆 드넓은 목화밭에서 사진을 찍었다.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이래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주의 황량한 사막을 거쳐 텍사스 주에 오는 동안 처음으로 푸른 초원과 목화밭과 옥수수밭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저녁 9 가까운 시각에 러벅에 입성하여 Comfort Suites 호텔에 여장을 풀고. 부근의 Texas Roadhouse에서 스테이크로 저녁 식사.

 

 

   사막에 놓인 다리

   김상동

 

 

   평생을 그렇게 다 보낸다 해도
   하늘은 눈물 한 방울 뿌려 주지 않으리라
   네바다에서 애리조나 쪽으로
   그 막막한 사막을 달리다가 나는 보았네
   도랑도 아니고 개울도 아닌
   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거기
   조그만 다리 하나 놓여 있었네
   만 리 밖에 있는 그대여
   우리 앞에 전생에서나 놓였을 법한
   그 오랜 다리 하나
   건너가는 사람 아무도 없었네

 

 

 

 

 

 

 

 

지평선에 길게 보이는 구조물이 목화밭에 물을 뿌리는 이동식 스프링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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