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5, 월
Holiday Inn에서 10시 출발, 사막 속 15번 고속도로를 4시간 달리며 모하비 지나고,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네바다로 들어섰다. 9년 전에 왔던 라스베가스는 그냥 통과하고 오후 3시에 후버댐 도착. 토목공학도로서 후버댐은 의미있는 관광지라고 말하는 Dr. Kim. 1931∼1936년에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의 경계인 콜로라도강에 건설된 이 댐은, 수압을 견디도록 눕힌 아치형으로 만들어졌고 웅장하다. 높이 221m, 길이 411m. 이 댐이 거대한 미드(Mead) 호수를 만들었고, 그 물과 전력은 네바다주의 최대 도시인 라스베가스에 공급되며, 캘리포니아와 미국의 서남부 일대를 적셔준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콘크리트는 워낙 단단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저 푸석하고 균열이 많은 암반(특히 콘크리트와 암반 사이의 경계면)이 어떻게 그 막대한 수압을 견뎌서 물이 새지 않을 수 있는지!
사막 지역이라 댐 위를 걸을 때 매우 덥고(113도 F) 햇볕이 강했다. 오후 5시, 나의 운전 교대로 댐에서 출발하여 Williams에 저녁 8시 도착. Ramada 호텔에 여장을 풀고(방세 200달러), 부근 중국 음식점에서 뷔페로 저녁을 먹었다. 1인 13달러.
7. 26. 화
9년 만에 다시 온 그랜드캐년이다. 9년 전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 땐 숲이 듬성듬성했었는데,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 좀더 울창해진 것 같다. 많은 관광객들이 좀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낭떠러지 끝으로 나가곤 했지만, 정작 위험한 곳엔 철책이나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갑자기 회오리바람이라도 분다면 큰일나겠다. 아래 사진들에서 절벽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이가 Dr. Kim이다
11시 반에 그랜드캐년을 출발하여 아리조나 북단, 콜로라도 강 상류의 Page에 2시 도착. Antelope Canyon(Lower)을 2시간 정도 통과하며 관람했다. 수만년 쌓여 만들어진 사암 암반층을 다시 세찬 물줄기가 지나가며 깎아 환상적인 빛의 동굴(엄밀히 말하면 동굴이 아닌 협곡)을 만든 것인데. 지금도 몇 년 만에 한 번씩은 폭우가 쏟아져서 이 좁은 지하 협곡을 휩쓸고 지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메마른 사막에 어떻게 그런 폭우가 내린다는 것인지! 안내원은 젊은 인디언들이다.
Page의 바베큐 식당에서 점심겸 저녁 먹고 5시 출발. 돌아오는 길에 Horseshoe Bend에 들렀다. 30분 동안 따가운 사막을 걸어 천길 낭떠러지 아래 말굽 모양으로 돌아 흘러가는 강물을 구경하였다. 여기도 난간 같은 안전 시설이 전혀 없었는데, 우리는 말굽 모양의 강물을 온전히 내려다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좀더 낭떠러지 끝으로 나아가야 했다. 사진 찍기 좋도록 높은 정자라도 한 채 만들어 두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건 또 자연 경관을 해치는 인공물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사막식물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바싹 말랐지만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꽃들을 달고 있었다. 하긴 그 꽃들도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돌아오면서 그랜드캐년에 한번 더 들러 오후 7시반경의 저녁풍경을 감상했다. 부근의 아스팔트 균열현상은 지금도 그랜드캐년을 만든 지각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는 Dr. Kim의 설명. 저녁 10시 Flagstaff 도착.
'미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입주 (0) | 2016.07.31 |
---|---|
화석숲 국립공원, 텍사스 (0) | 2016.07.29 |
요세미티 (0) | 2016.07.25 |
프리몬트 (0) | 2016.07.22 |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 산타크루즈 (0) | 201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