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8월

공산(空山) 2015. 11. 15. 13:30

   8월
   김사인

 


   긴 머리 가시내를 하나 뒤에 싣고 말이지
   야마하 150
   부다당 들이밟으며 쌍,
   탑동 바닷가나 한바탕 내달렸으면 싶은 거지

   용두암 포구쯤 잠깐 내려 저 퍼런 바다
   밑도 끝도 없이 철렁거리는 저 백치 같은 바다한테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어주고 말이지

   다시 가시내를 싣고
   새로 난 해안도로 쪽으로
   부다당 부다다다당
   내리꽂고 싶은 거지
   깡소주 나발 불듯
   총알 같은 볕을 뚫고 말이지 쌍,

'김사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탈(坐脫)  (0) 2015.11.15
사바(娑婆)  (0) 2015.11.15
뵈르스마르트 스체게드  (0) 2015.11.15
바짝 붙어서다  (0) 2015.11.15
달팽이  (0) 201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