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19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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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에 쓴 「사상자 명부」라는 시에서 시인은, 모스크바에서 병사한 슈테핀(Margarete Steffin), 스페인 국경에서 자살한 벤야민(Walter Benjamin), 베를린 시대의 영화 감독 콕흐(Karl Koch) 등을 꼽았음.
― 김광규 옮김,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한마당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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