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사랑
고정희 (1948~1991)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날 - 김미소 (0) | 2023.02.07 |
---|---|
목련 - 이대흠 (0) | 2023.01.22 |
톱과 귤 - 유희경 (0) | 2023.01.08 |
저녁 한때 - 임길택 (1) | 2023.01.03 |
첫눈 - 이윤학 (0) | 2022.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