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첫눈 - 이윤학

공산(空山) 2022. 12. 20. 19:08

   첫눈

   이윤학 (1965~)

 

 

   여자는 털실 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리고 스테인리스 대야에 파김치를 버무린다.

   스테인리스 대야에 꽃소금 간이 맞게 내려앉는다.

   일일이 감아서 묶이는 파김치.

 

   척척 얹어 햅쌀밥 한 공기 배 터지게 먹이고픈 사람아.

   내 마음속 환호는 너무 오래 갇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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