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들국화 - 천상병

공산(空山) 2022. 8. 23. 19:52

   들국화

   천상병(1930∼1993)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쳐진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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