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종친회 - 권박

공산(空山) 2022. 8. 20. 09:17

   종친회

   권박
 

   “안 됩니다로 시작해서 결국 그래서 그러므로 안 됩니다로 끝나는 이야기. (저기요우리도 안 되겠는데요법원으로 갈 건데요?) 쯧쯧. ‘딸이 하나면 과하고 반이면 모자란다고 안중에 사람이 없이’ 저리 과붓집 똥넉가래 내세우듯’ 한답니까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하면 안 된다는데요?) 쯧쯧.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인정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쯧쯧. ‘집안 망신은 며느리가 시키는’ 법이니 색시 그루는 다홍치마 적에 앉혀야 한다’ 고 주의 주지 않았습니까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동등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쯧쯧보세요. ‘딸은 산적 도둑이지 않습니까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권력도 돈이고 권리도 돈이고 질서도 돈이고 차별도 돈이라고 하는데요?) 쯧쯧,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안 할 수도 없고 못난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더니 참말 그렇지 않습니까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법보다 강력한 관습은 없다는데요.) 쯧쯧현실적으로 무효입니다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법원에서는요법적으로 무효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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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를) 앉히다 : 앞으로  일에 대해서 터전을 바로잡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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