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친회
권박
“안 됩니다”로 시작해서 결국 그래서 그러므로 “안 됩니다”로 끝나는 이야기. (저기요. 우리도 안 되겠는데요? 법원으로 갈 건데요?) 쯧쯧. ‘딸이 하나면 과하고 반이면 모자란다’고 ‘안중에 사람이 없이’ 저리 ‘과붓집 똥넉가래 내세우듯’ 한답니까!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하면 안 된다는데요?) 쯧쯧.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쯧쯧. ‘집안 망신은 며느리가 시키는’ 법이니 ‘색시 그루는 다홍치마 적에 앉혀야 한다’ 고 주의 주지 않았습니까!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동등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쯧쯧. 보세요. ‘딸은 산적 도둑’이지 않습니까!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권력도 돈이고 권리도 돈이고 질서도 돈이고 차별도 돈이라고 하는데요?) 쯧쯧,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안 할 수도 없고 ‘못난 며느리 제삿날 병난다’더니 참말 그렇지 않습니까!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법보다 강력한 관습은 없다는데요.) 쯧쯧. 현실적으로 무효입니다! 언성 높아지는 이야기. (저기요. 법원에서는요. 법적으로 무효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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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를) 앉히다 :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터전을 바로잡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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