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돌과 나비 - 이자규

공산(空山) 2022. 6. 9. 09:31

   돌과 나비

   이자규

 

 

   가볍지 않은 생각이

   가볍지 않은 바람을 앉히면

   소리 없는 말이 그려진다

 

   제자리의 힘을 잃은 사물처럼

   차이다가 버려진

   돌에 돌의 둘레만한 바람이 앉는다

 

   돌의 뿌리가 생각의 중심을 잡고

   꿈꾸는 자리

   바람의 무게만큼 날아오르는 나비 나비들

 

 

   ―『돌과 나비서정시학,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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