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푸름 곁 -정숙자

공산(空山) 2022. 6. 7. 19:30

   푸름 곁

   정숙자(1952~ ) 

 

 

   어떻게 해야 늘 그들이 될 수 있을까

 

   바람 지나갈 때 침묵을 섞어 보낼 수 있을까

 

   마음 걸림
   들키지 않고
   조용히 몇 잎 흔들며
   서 있을 수 있을까

 

   바위 햇살 개미 멧새들… 사이
   천천히, 느긋이 타오를 수 있을까

 

   베이더라도 고요히 수평으로 쓰러질 수 있을까

 

   구름 속으로

   손 뻗으며
   느리게, 느리게 바다로ㅡ깊이로만 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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