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송창우(1968~ )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는
일곱물에는 가고
열물에는 못 가는 길
해신당 밑 달랑게는
날마다 천탑 만탑 무너질 탑을 쌓고
떠나간 사람의 발자국마다
청개비는 푸른 알을 낳고
홍개비는 붉은 알을 낳고
문득 저 섬에 가면
십분 거리인데도 십 년이나 만나지 못한 사람
만날 것 같아
손가락 손가락마다
물때 짚으며
동백꽃을 깔고 앉은 봄날입니다.
―『꽃 피는 게』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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