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대추 한 알 - 장석주

공산(空山) 2022. 2. 24. 13:37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붉디붉은 호랑이애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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