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임자도 - 이창수

공산(空山) 2020. 7. 5. 15:55

   임자도

   이창수

 

 

   옻이 몸에 좋다는 말 듣고 옻닭을 먹었다

   옻나무만 보아도 가려움에 시달리는 내가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웠다

   밤새 핏자국이 맺히도록 온 몸을 긁었다

 

   의사는 미련한 짓이라며

   주사를 놓아주고 처방전을 주었다

   두 달 동안 병원을 드나들어야 했다

 

   임자도에 갔다가 옻이라는 임자를 만났다

 

   내 사랑이 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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