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우키시마호 - 맹문재

공산(空山) 2019. 9. 29. 18:08

   우키시마호

   맹문재 

  

 

   왜 배를 타라고 조선인들의 마음을 띄웠을까?

   왜 승선 명단을 작성하지 않았을까?

   왜 연료를 채우지 않았을까?

   왜 수백 톤의 돌을 싫었을까?

   왜 부산으로 가다가 배를 돌렸을까?

   왜 조선인들을 배 아래쪽에 밀어 넣었을까?

   왜 일본군은 구명정을 타고 빠져나갔을까?

 

  1945824일 오후 5

   귀국선이 폭발했네

   만 명의 조선인들이 꿈꾼 해방이

   수장되었네

 

   왜 일본군은 사과도 진상조사도 언론 보도도 수장시켰을까?

 

   왜 군사기지에서 노역한 조선인들의 귀국을 두려워했을까?

 

 

  열린시학 2015 여름.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른 생각 - 이수익  (0) 2019.10.09
피아노소리 - 김경미  (0) 2019.10.04
여행 - 이진명  (0) 2019.09.29
비를 가르쳐주는 사람 - 이희중  (0) 2019.09.21
현상곡예(絃上曲藝) - 박성룡  (0) 20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