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호
맹문재
왜 배를 타라고 조선인들의 마음을 띄웠을까?
왜 승선 명단을 작성하지 않았을까?
왜 연료를 채우지 않았을까?
왜 수백 톤의 돌을 싫었을까?
왜 부산으로 가다가 배를 돌렸을까?
왜 조선인들을 배 아래쪽에 밀어 넣었을까?
왜 일본군은 구명정을 타고 빠져나갔을까?
1945년 8월 24일 오후 5시
귀국선이 폭발했네
만 명의 조선인들이 꿈꾼 해방이
수장되었네
왜 일본군은 사과도 진상조사도 언론 보도도 수장시켰을까?
왜 군사기지에서 노역한 조선인들의 귀국을 두려워했을까?
―『열린시학』 2015 여름.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다른 생각 - 이수익 (0) | 2019.10.09 |
---|---|
피아노소리 - 김경미 (0) | 2019.10.04 |
여행 - 이진명 (0) | 2019.09.29 |
비를 가르쳐주는 사람 - 이희중 (0) | 2019.09.21 |
현상곡예(絃上曲藝) - 박성룡 (0) | 201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