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소리
김경미
내 머릿속으로는 늘 쾅! 하고 놀람 공포 충격의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두 손으로는 한꺼번에 모든 건반을 누르는 쾅! 내가 속았다 쾅! 실패했다 쾅쾅! 너는 못났다 콰콰쾅! 끝장이다 콰콰쾅! 네기 싫다 쾅 콰콰쾅! 이걸 막느라 한사코 청춘을 다 바쳤다 누가 피아노 앞에 앉지 못하도록 누구도 피아노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내 앞에서 피,자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멀리멀리 떨어져서
-계간《포지션》2019년 봄호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가을 - 노향림 (0) | 2019.10.18 |
---|---|
또 다른 생각 - 이수익 (0) | 2019.10.09 |
우키시마호 - 맹문재 (0) | 2019.09.29 |
여행 - 이진명 (0) | 2019.09.29 |
비를 가르쳐주는 사람 - 이희중 (0) | 201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