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피아노소리 - 김경미

공산(空山) 2019. 10. 4. 20:59

    피아노소리

    김경미

 

 

    내 머릿속으로는 늘 쾅! 하고 놀람 공포 충격의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두 손으로는 한꺼번에 모든 건반을 누르는 쾅! 내가 속았다 쾅! 실패했다 쾅쾅! 너는 못났다 콰콰쾅! 끝장이다 콰콰쾅! 네기 싫다 쾅 콰콰쾅! 이걸 막느라 한사코 청춘을 다 바쳤다 누가 피아노 앞에 앉지 못하도록 누구도 피아노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내 앞에서 피,자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멀리멀리 떨어져서

 

 

   계간포지션》2019년 봄호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가을 - 노향림  (0) 2019.10.18
또 다른 생각 - 이수익  (0) 2019.10.09
우키시마호 - 맹문재  (0) 2019.09.29
여행 - 이진명  (0) 2019.09.29
비를 가르쳐주는 사람 - 이희중  (0) 20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