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길이라

상해, 장가계

공산(空山) 2018. 4. 18. 21:00

414첫째 날.

 

오후 두시 반, 대구공항에서 아내와 내가 탄 상하이행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이륙했다. 12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중국에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도 출발이 두 시간 이상 늦어진 것이다. 45일 동안 상해를 거쳐 장가계를 여행하기로 여행사에 각각 신청하여 비행기를 함께 탄 일행은 우리 부부를 포함하여 8명이었다.

 

푸동 공항에 마중나온 연변 출신 현지 가이드와의 반가운 만남은 잠깐이었을 뿐, 저녁에 출발하기로 돼 있는 장가계행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되었다는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이유는 기상악화로 돼 있지만 그 어떤 설명도 없고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중국이라는 나라라면서, 내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그의 말이었다장가계를 포기하고 상관광이나 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했다. 우리 일행은 의논한 끝에 일단 2층의 국내선 터미널로 가서 실제로 항공편이 취소되었는지 확인을 하는 한편국내선 매표 창구에서 내일에라도 장가계에 가야 한다고 영어로 말하고, 가이드에겐 내일 장가계로 갈 수 없다면 한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런 곡절 끝에 다음날 저녁 8시와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나누어서 겨우 예약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인 장가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그래서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에 잡혀 있던 상해 관광일정을 변경하여,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번화가인 신천지(新天地)를 거쳐 황포강 유람선을 타고 야경 구경을 하였다.

 

둘째 날.

 

예전에 올라본 적 있는 동방명주(東方明珠)’ 유리 바닥 전망대를 다시 올라 보고, 1층의 역사 전시관을 관람하였다. 상해 박물관은 줄을 선 인파가 너무 많아서 아쉬움 속에 그냥 통과하고, 상해 옛 거리(上海老街)를 구경하며 골목길 마다 넘치는 인파에 밀려다니다가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은 후 항주로 청사를 옮기기 전까지 사용했던 곳으로, 허름한 건물이었다. 1층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후에 2,3층에 전시되어 있는 집무실의 가구와 사진들을 관람했는데, 우리 역사의 유적이지만 상해 인민정부에서 관리하며 직원은 모두 중국인이었다. 입장료는 20위안.

 

저녁 8시경에 장가계 공항에 3명이 먼저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권씨)를 만나 저녁을 먹고, 뒷 비행기로 나머지 일행 5명이 도착할 때까지 발 마사지를 하였다.

 

셋째 날.

 

아침 6시에 기상,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가 황룡동(黃龍洞)’ 석회암 동굴을 구경했다. 동굴이 웅장해서 그 안에는 보트를 타고 지나는 2.8km의 강(响水河)도 있었고, 돌을 다듬어 아치형으로 끼워서 만든 다리를 지나기도 했다. 온갖 형태의 석순들이 많았고 인공조명이 화려했다. 동굴을 나와서 게르마늄 매점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고, 천문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마당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줄서기에 합류하여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곳 야산엔 벌써 아카시아꽃이 만발했다.

 

시내에서 시작되어 총 길이 7.5km30분을 타고 올라가는 천문산 케이블카는 중간에 한번 바꿔 타도록 되어 있었는데, 가파르고 높아 아찔한 구간이 많았다. 유리잔도(琉璃棧道)귀곡잔도(鬼谷棧道)천문사(天門寺)땅속 에스컬레이터천문동(天門洞)아래쪽 땅속 에스컬레이터 타기 등의 순서로 천문산을 둘러보고, 천문동 광장에 이르러 미니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통천대도(通天大道)로 하산했다. 천문동 광장 절벽엔 새로 뚫린 큰 터널에 헬멧을 쓴 인부들이 들락거리고 있었는데, 999개의 돌계단이나 땅속 에스컬레이터도 모자라 다시 땅속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공사 중이란다. 저 신성스런 자 속에 그런 공사까지 굳이 해야 할까 싶다가도 케이블카와 잔도, 에스컬레이터, 셔틀버스까지, 편의시설이라는 시설은 모두 요금을 내고(물론 여행경비에 포함된 요금이지만) 이용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그만 할말이 없어졌다. 저녁에는 천문산을 무대와 배경으로 삼는 천문호선(天門狐仙)’ 공연 관람.

 

넷째 날.

 

보봉호(寶峯湖) 유람선라텍스 매점진주 매점무릉원 십리화랑 모노레일백룡 엘리베이터원가계(袁家界, 아바타 촬영지)⸻천하제일교셔틀버스천자산(天子山) 케이블카 하산셔틀버스발 마사지저녁 식사장가계 공항푸동 공항호텔

 

아침에 보봉호 유람선을 탔을 때 가이드가 말하기를, 이 호수를 조성한 사람은 말레이시아 사람인데 여기서 아기고기라는 비싼 어류를 키운다고 했다. 그 고기는 150cm까지 자라며, 네 발이 달려있고 눈은 퇴화되어 없고, 밤에만 물가로 나와 먹이활동을 하며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고, 먹이를 한번 먹으면 몇 달 몇 년은 안 먹어도 산다고 했다. 오후에 무릉원 십리화랑(武陵源 十里畵廊) 모노레일 열차를 타고 종점에 내렸을 때 토산품 가게 수족관에 그 물고기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과연 그렇게 생긴 동물이 거기 있었다. 비늘이 없는 얼룩덜룩한 피부에 머리는 넓적하고 입이 크며 꼬리는 메기 꼬리 같았다. 수족관 물속에서 자고 있는 것인지 꼼짝하지 않았는데, 가게 주인이 물 밖으로 들어 올리자 그제서야 네 다리와 몸체를 버둥거렸다. 내가 보기에 그건 어류가 아니라 양서류인 도롱뇽의 일종 같았다. 도룡뇽 치고는 아주 큰 놈이었다.

 

다섯째 날.

 

농산물 매점(새벽)푸동 공항대구 공항(오전 11)

    

 

 

 

 

 

 

 

 

 

 

 

 

 

 

 

 

 

 

 

 

 

 

 

 

 

 

 

 

 

 

 

 

 

 

 

 

 

 

 

 

 

 

 

 

 

 

 

 

 

 

 

 

'인생은 여행길이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구대 암각화  (0) 2018.12.23
부산행  (0) 2018.10.20
양평 용문사와 두물머리  (0) 2017.08.12
목포문학관과 김영랑 생가 탐방  (0) 2017.05.21
스위스 연수 및 유럽 여행  (0)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