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메리 올리버
지금 새하얀 과수원에서 나의 작은 개가
뛰놀고 있어, 거친 네 발로
새로 쌓인 눈을 파헤치며.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고, 잔뜩 신이 나서
멈출 수가 없어, 껑충거리고 빙글빙글 돌며
흰 눈밭에 크고 생기 넘치는 글씨로
육신의 기쁨을 표현하는
긴 문장을 쓰고 있어.
오, 나라도
그보다 잘 표현할 순 없었을 거야.
― 『휘파람 부는 사람』 마음산책, 2015. (민승남 옮김)
폭설
메리 올리버
지금 새하얀 과수원에서 나의 작은 개가
뛰놀고 있어, 거친 네 발로
새로 쌓인 눈을 파헤치며.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고, 잔뜩 신이 나서
멈출 수가 없어, 껑충거리고 빙글빙글 돌며
흰 눈밭에 크고 생기 넘치는 글씨로
육신의 기쁨을 표현하는
긴 문장을 쓰고 있어.
오, 나라도
그보다 잘 표현할 순 없었을 거야.
― 『휘파람 부는 사람』 마음산책, 2015. (민승남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