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13

뼈아픈 후회 - 황지우

뼈아픈 후회   황지우(1952~ )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

내가 읽은 시 2024.08.13

강변에서 - 송창식

강변에서   김민기 작사 작곡, 송창식 노래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왠지 맘이 설레인다     강 건너 공장의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펴오르고   순이네 뎅그란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 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오는 걸까   높다란 철교 위로 호사한 기차가 지나가면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 밝혀라 뱃전에 불 밝혀라   저 강 건너 오솔길 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 저어라 열여섯 살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 저어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아이야 불 밝혀라 뱃..

트럼펫 악보 2024.08.11

신라의 달밤 - 현인

신라의 달밤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아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오산* 기슭 위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아 신라의 밤이여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웁구나   대궐 뒤에 숲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맛소리 귓속에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 악보엔 '금오산'을  '금옥산'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트럼펫 악보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