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공산(空山) 2016. 2. 12. 14:05

   구름과 바람의 길

   이성선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속을 들여다 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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