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쉴레지언의 직조공 - 하인리히 하이네

공산(空山) 2016. 2. 12. 13:55

   쉴레지언의 직조공

   하인리히 하이네(1789~1856)

  

 

   침침한 눈에는 눈물도 말랐다

   그들은 베틀에 앉아 이를 간다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덜커덩 덜커덩 우리는 짠다

 

   하나의 저주는 신에게

   추위와 굶주림에 떨면서 매달렸는데도

   우리의 기대는 헛되었고 무자비하게도

   신은 우리를 우롱했고 바보 취급을 했다

   덜커덩 덜커덩 우리는 짠다

 

   하나의 저주는 부자들의 왕에게

   그는 우리들의 불행에는 눈 하나 깜짝 않고

   마지막 한 푼마저 훔쳐갔다

   그리고 개처럼 우리들을 사살했다

   덜커덩 덜커덩 우리는 짠다

 

   하나의 저주는 위선의 조국에게

   번창하는 것은 치욕과 모독뿐이고

   꽃이라는 꽃은 피기가 무섭게 꺾이고

   부패 속에서 구더기가 득실대는

   덜커덩 덜커덩 우리는 짠다

 

   북이 날으고 베틀이 삐그덕거리고

   우리는 낮도 없이 밤도 없이 짜고 또 짠다

   낡은 독일이여 너의 수의를 짠다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덜커덩 덜커덩 우리는 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