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두메산곬(3)
참나무 불이 이글이글한
오지 화로에 감자 두어 개 묻어 놓고
멀어진 서울을 그리는 것은
도포 걸친 어느 조상이 귀양 와서
일삼든 버릇일까
돌아갈 때엔 당나귀 타고 싶던
여러 영(嶺)에
눈은 내리는데 눈은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