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신문지 밥상 - 정일근

공산(空山) 2023. 12. 28. 15:24

   신문지 밥상

   정일근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 궁시렁 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요

   따뜻한 마음은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고요

   어머니 또 한 말씀 가르쳐 주시는데요

 

   해방 후 소학교 2학년이 최종학력이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말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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