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어머니

공산(空山) 2015. 12. 9. 13:32

   어머니

   김종삼

 

 

   불쌍한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아들 넷을 낳았다

   그것들 때문에 모진 고생만 하다가

   죽었다 아우는 비명에 죽었고

   형은 64세때 죽었다

   나는 불치의 지병으로 여러 번 중태에 빠지곤 했다

   나는 속으로 치열하게 외친다

   부인터 공동 묘지를 향하여

   어머니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세상에 남길 만한

   몇 줄의 글이라도 쓰고 죽는다고

   그러나

   아직도 못 썼다고

 

   불쌍한 어머니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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