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단
현담
하마단
먼 사막을 향하여 떠나는 산 위엔
흰눈이 빛나고
페르시아 긴 칼이 서늘하다
하마단
여기서 이스파한까지는
여기서 페샤와르까지는
여기서 이슬라마바드까지는
여기서 바라나시까지는
하마단
하마단
메마른 내 몸속에서는 아직 무수히 많은 길들이
흔들린다
지친 낙타의 큰 눈 속에 잠긴 신기루
푸른 호수 가운데
먼 길 들꽃처럼 무수히 날린다
―『사랑이 오고 있다』 바보새,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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