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반감기
김언희(1953~ )
나는 불어젖혔어, 사랑을, 색소폰처럼
불어젖혔지, 불멸의 색소폰을
온몸의 뼈다귀들이 필라멘트처럼 빛을 낼 때까지
불어젖혔어 당신을
불다 불다 내 머리통까지 불어 날렸어
사랑은 방사성 폐기 물질
반감기가 오기까지 45억 년이 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