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봄의 동력 - 이창수

공산(空山) 2020. 3. 19. 10:34

   봄의 동력

   이창수

 

 

   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

   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

   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났다

   겨울에서 봄까지 나는 아주 쓸쓸해져서

   어머니 없는 골목에서 오래 서 있었지만

   매화나무 공장에서 야근하는 일벌들

   봄을 끌어오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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