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새똥
정호승
길을 가다가
길바닥에 새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인간의 길에도
새들이 똥을 누는 아름다운 길이 있어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나는 오늘도 인간으로서 아름답다
―『당신을 찾아서』 창비 2020.